존경하는 선후배 동문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17기 동기 여러분!

제가 오늘 이 영예로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적극 성원하여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동창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면서 사관학교 뿌리찾기, 홈페이지 개선, 친목의날 행사확대 등 많은 업적을 남기신 박성국 회장님을 비롯한 16기 선배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동문 모두가 같은 생각이겠지만, 저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동문이 9,000명이 채 안되니 수적으로는 종합대학교 1년 졸업생과 비슷한 수준 밖에 안됩니다. 우리 동문이 정치권력을 쥐었거나, 세계적인 석학ㆍ재벌을 배출한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공사10훈과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다져진 위국헌신의 군인정신과 애국심, 사명감으로 조국 영공수호의 소임을 다해 왔다는 것입니다.

  초급장교 때부터 일선근무 시절을 돌이켜 보면 우리는 조조부터 야간 늦게까지 공휴일도 없이 전투초계 임무를 수행하여 잠시도 우리 영공을 비워 놓지 않았습니다.

  항공기 결함이 생기면 밤을 새워 가동시켜 놓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으며 눈이라도 내리면 5분, 10분을 다투어 가면서 넉가래, 망치, 삽으로 깨고 치워 작전가능 상태로 만들어 왔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북한의 끊임없는 군사위협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도발을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의 경제대국으로 성장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공군사관학교 동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명예롭게 생각하는 이유이며, 이러한 전통은 반드시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 현역에 있는 우리 후배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것입니다. 북한은 2차 핵 실험, 각종유도탄 발사, 정전협정 무효선언, NLL 위협 등 갖은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들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고 응징할 수 있는 힘과 의지가 우리공군에 있지만 어떤 도발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또 어느 정도 응징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만에 하나 조그만 실수라도 생기면 그 결과는 치명적 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예비역들은 확고한 안보의식을 바탕으로 북의 실체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들의 어떤 도발에도 우리공군이 주도적으로 응징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여 우리 후배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성원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총동창회가 공군과 공군사관학교의 발전을 위한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우선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단결하여 일체감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비역 한사람 한사람은 별 힘이 없겠지만 9,000명이 합심하면 상당한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우리 동문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공사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며, 예비역과 현역 간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상부상조가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공군이나 공군사관학교, 공군전우회, 그리고 총동창회 주관의 모든 행사에 우리 동문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산이나 운영여건이 나아지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추진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17기동기들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동문 여러분들의 많은 지도편달과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우리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를 설립하고 발전시켜 오신 선배님들과 지난 1년간 총동창회 운영과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신 박성국 회장님과 16기선배회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6월 17일

신임 총동창회장 이 한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