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명렬소령, 박인철대위 부자 조종사 흉상제막식
관리자 2009.07.20 조회 1568
한국국방안보포럼 과 조선일보 유용원기자가 주관이 되여 뜻있는 분들의 성금으로
공군부자 조종사 흉상 제막식을 7월20일 유가족과 동기생 생도 그리고 조종사와 주최
측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지만 경건하게 거행되였습니다.
공사총동창회에서도 이한호 회장과 사무총장이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육군대장이면서
공군을 잘 이해하는 감동을 주는 느낌의 추모사기에 이곳에 같이 옮겼습니다
하늘을 지키다가 순직하신 고 박명렬 소령 과 그 아들 고 박인철 대위의 영전에 고개숙여 경의를 표하면서 삼가 명복을 빕니다. 전시와 평시를 구분하기 어려운 공군의 경우 훈련과 전투를 구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고 박명렬 소령이 마지막 순간 까지 겨냥했던 훈련 표적은 곧 전시의 표적과 같은 것이며, 고 박인철 대위가 창공을 누비며 연마했던 훈련기동은 곧 실전기동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저 파란 하늘을 지킬 수 있었고 하늘을 지켰기에 바와 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이 이 부자 조종사의 희생을 우리는 잊을 수 없 습니다. 하늘을 지키는 것이 가장 위험하고 가장 어렵기 때문에, 그 짐을 스스로 짊어진, 고 박명렬 소령의 군인정신을 우리는 높 이 받들고 싶습니다. 아버지가 순직 할 때에 , 엄마 품에서 겨우 말을 배우던 아들이 자라나서 아버지가 남긴 말을 기억하면서 아버지처럼 그 하늘을 지키겠다고 나선 아들의 용기와 결단을 널 리 널리 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아들의 높고 큰 뜻을 듣 고, 눈물을 삼키면서, 오히려 격려해주신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우리는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때에, 한 시인은 진지를 사수하다가 숨진 군 인을 바라보면서,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을 찾아, 남김없이 후세에 전 하려 시를 썼습니다. 오늘 우리는 작은 정성을 모아 여기 공군사관 학교 교정에 대를 이어 우리의 영공을 지키다가 산화하신 부자 조 종사의 흉상을 세웠습니다. 그들이 남긴, 마지막 말을 듣기위해서 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저 지붕위로 솟아오르게, 하늘처럼 높은 좌대 에 이분들의 흉상을 모시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 와 더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친근하게 이곳 을 찾게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일은 현대 무기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국방의 생명
은 젊은이들의, 의지와 군인정신입니다. 그리고 그 정신을 키워낸 그 사회의 문화입니다. 이 교정에서 심신을 연마하는 생도들이 아버지와 아들 조종사의 군인 정신을 이어 받을 것입니다. 이곳을 찾는 이나라 의 젊은이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늘을 지키겠다고 나선, 아들의 용기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듣게 될 모든 사람들이 한 어머니의 자식사랑을 훨씬 뛰어 넘는 위대한 사랑을 배워 깊이 가슴에 새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이부자 조종사의 흉상을, 낮에는 해가, 밤에는 별이, 더 밝게 비취주기 바랍니다.
2009년 7월 20일
(예) 육군대장 김 재 창
한국국방안보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