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생활관 냉·난방시스템 설치
관리자 2009.09.08 조회 3670
냉장고가 없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겨울철에 가장 맛있는 김치를 먹기 위해 ‘지열’을 이용했다. 김칫독을 땅 속에 묻어, 영하의 날씨에 김치가 얼어버리는 불상사를 예방했다.
겨울철 땅 속 온도는 영상 2~4도로 일정하다. 발효에도 적합한 온도다. 명품 김치의 비결 중 하나는 지열인 것이다.
오늘날 지열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재생에너지다. 태양광(열)·풍력·바이오·해양·폐기물·수력 등이 이에 속한다. 화석 연료 같은 고갈에 대한 염려나, 탄소 배출에 따른 환경 오염 문제가 없다.스위스·스웨덴 등은 일찌감치 20세기 초부터 지열을 이용한 대규모 난방·온탕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이용한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시설재배 농가에서는 값비싼 기름을 대체하는 효자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공군은 지난 1일 공군사관학교 생도생활관에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에 착수,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과거 건물의 극히 일부분에 한정적으로 지열 시스템을 적용한 사례는 있지만, 건물 전체에 지열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전군 최초다.지열 시스템은 지하 100~200m의 지중 온도가 항상 영상 15도 수준을 유지하는 국내의 지질 특성을 이용한다. 연중 온도가 일정한 지열을 열교환기와 히트펌프 등을 이용해 여름에는 더 시원하고, 겨울에는 더 따뜻하게 한다.
일정한 지열의 온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시스템에 비해 적은 에너지로 효율적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전군 지열 시스템 적용 1호 건물’로 기록될 공사 생도생활관은 그동안 중앙공급식 냉·난방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노후해 개선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지열 냉·난방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과다한 교체 비용과 높은 운영비,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 등을 모두 해결할 수 대안으로 손색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설치 공사는 총 면적 1만6072㎡(2개 동)에 24억 원을 들여 오는 11월 완료할 예정이다.
● 지열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 도면
공군은 “설치가 완료되면 기존의 중앙공급식 냉난방 시스템 대비 30~4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예산으로 환산하면 연간 3억6000만 원 정도로, 시설비용을 7년 내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군본부 군수참모부 시설과장 최정근(51·공사29기) 대령은 “지열시스템을 가동하면 100%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이라 탄소 배출이 적어지고 에너지도 절감돼 저탄소 녹색병영 구현에 일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9.09.08 송현숙기자 rokaw@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