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신임조종사의 ‘평행이론’, 조국영공 수호로 이어지다!
관리자 2014.08.29 조회 1145
새내기 조종사 36명, 빨간 마후라 목에 걸다!
- 공군, 2014년 들어 두 번째 고등비행수료식 거행… 신예 조종사 36명 배출
- 고등학교 중퇴 후 당당히 조종사의 꿈 이룬 정윤석, 이진범 중위 화제
공군은 8월 29일(금), 제1전투비행단 기지강당에서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14-2차 고등비행수료식」을 거행했다. 이날 36명의 새내기 보라매들은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수여받았다.
‘빨간 마후라’는 1년 8개월간의 엄격한 입문-기본-고등비행교육을 이수한 조종사에게 주어진다. 오늘 수료한 공사 61기, 학군 40기, 학사 129‧130기 조종사들은 앞으로 각각 전투기입문과정(LIFT : Lead-In Fighting Training) 혹은 전환 및 작전가능훈련(CRT : Combat Readiness Training)을 거쳐 일선의 작전현장에서 대한민국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수료식은 조국수호를 위해 헌신한 선배 조종사들을 추모하는 ‘명예의 단상’ 의식을 시작으로, 수료증서 수여, 우수자 시상, 빨간 마후라 및 조종흉장 수여, ‘빨간 마후라’ 군가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종흉장 수여 시에는 그동안 힘든 비행교육훈련을 이겨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가족들이 직접 수료생들의 가슴에 조종흉장을 달아주며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은 수료생 전원에게 직접 빨간 마후라를 매어주며 “이제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선봉이자 미래전의 주역으로서 그동안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온 대한민국의 하늘을 수호하는 고귀한 사명을 이어받게 될 것”이라며, “견적필추(見敵必墜)의 자세를 견지하고 전술전기를 부단히 연마해, 조국이 필요로 할 때 제몫을 다할 수 있는 강한 보라매로 다시 태어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수료식에서는 같은 고등학교 2년 선후배 사이면서 자퇴 후 검정고시를 거쳐 함께 조종사의 꿈을 이룬 정윤석, 이진범 중위가 화제가 됐다.
두 신임조종사의 ‘평행이론’, 조국영공 수호로
이어지다
- 정윤석·이진범 중위, 같은 고교 중퇴 후 검정고시 거쳐 공군 조종사 꿈 함께 이뤄 화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흔히 ‘평행이론’이라고 말한다. 이번 수료식에서, 조종사가 되는 과정이 운명적으로 닮은 정윤석중위(공사 61기, 만25세) 와 이진범 중위(학군 40기, 만24세)의 ‘평행이론’이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2년 선후배 사이로, 이진범 중위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학교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선·후배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정윤석 중위와 처음 만나게 됐다. 공군 조종사의 꿈을 공유한 두 사람은 급격히 가까워졌고, 고등학교 자퇴 후 검정고시를 거쳐 각각 공군사관학교와 항공대학교에 진학했다.
선배인 정윤석 중위는 어렸을 때 영화 ‘탑건’을 보고 조종사의 꿈을 품었다. 하지만 부족한 내신성적 때문에 이대로는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학년 1학기를 마친 후 과감히 자퇴를 결정했다.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렇게 공군사관학교를 뒤로 하고 경북대학교에 진학한 정 중위는 우연히 대구 비행장에 착륙하는 F-15K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웅장한 전투기의 모습에 감명을 받은 정 중위는, 그 해가 지나면 다시는 전투조종사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으로 공군사관학교 입시에 도전했고 마침내 61기 생도로 선발돼 조종사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이진범 중위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자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추천으로 선‧후배 멘토링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된 정윤석 중위를 처음 알게 됐다. 정 중위의 꿈을 향한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은 이 중위는 자신도 조종사가 되기 위해 정 중위와 같은 길을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해 기숙사 학교에서 친해진 친구들을 뒤로 하고 과감히 자퇴를 결심했다. 이 중위는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 한국항공대에 진학해 학군 40기로 임관했고, 힘겨운 비행교육과정을 모두 마치고 이번 수료식을 통해 당당히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었다.
두 사람은 원래 다른 차수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14-1차 비행교육과정을 받던 이 중위는 부비강통으로 수술을 받은 후 정 중위가 속해 있는 ’14-2차 비행교육과정으로 유급하게 됐다. 이후 이 중위와 정 중위는 같은 대대에 배속되는 등 기막힌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기도 했다.
정윤석 중위는 “먼 길을 돌아 조종사의 꿈을 이룬 만큼 그 과정들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늘 최선을 다하고, 막역지우(莫逆之友)인 이진범 중위와 함께 발전하는 조종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진범 중위는 “정 중위는 내가 자퇴를 고민할 때에도, 항공대에서 학군단을 지원할 때에도 큰 힘이 되어준 진정한 ‘멘토’였다”며, “정 중위와 함께 조국 영공방위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전투조종사가 되겠다”고 수료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정윤석 중위는 제20전투비행단에서, 이진범 중위는 제1전투비행단에서 각각 CRT훈련을 받고 전투조종사로 활약할 것이다. 두 보라매의 특별한 ‘평행이론’이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하는 강력한 힘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