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9년 1월 몇몇 언론사의 지면에 ‘군 중장 출신 고등학교 교장이 탄생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주인공은 배창식 전 공군작전사령부 사령관으로, 개방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경북항공고등학교 교장으로 선발돼 3월 부임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배 전 사령관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전투조종사로 38년간 군생활을 했으며, 공군사관학교 생도대장과 국방대학교 부총장, 교육사령관, 작전사령관 등을 거쳐 2007년 4월 전역했다.
이 같은 경력을 인정받아 군특성화학교인 경북항공고의 교장에 뽑혔고, 어느덧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전역 후 무명의 시골학교 교장으로 변신(?)한 배창식 예비역 장군을 만나기 위해 기자는 지난 4일 경북항공고등학교로 찾아갔다. 다음은 배창식 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내 결정 말리던 사람들, 지금은 부러워해요”
 |
| 경북항공고등학교 배창식 교장과 학생들이 학교정문 앞에서 재밌는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예편 앞두고 이사장 제안에 처음엔 고사… “정성에 졌죠”‘경북 최고 실업계명문’ 박차 맞춤형 교육환경 인프라 구축 육·공군 항공부사관 진출 지원 2년 연속 100대 좋은 학교 선정
 |
| 배창식 교장 |
▶공군중장 출신으로 외진 농촌학교 교장으로 가게 된 동기는? “처음 시골 고등학교 교장으로 간다고 하니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전역을 앞두고 학교 김병호 이사장이 찾아와 간곡히 부탁했어요. 처음에는 단호히 거절했지만 마치 유비가 제갈공명을 찾아 삼고초려하듯 끈질기게 찾아왔어요. 결국 그 정성에 졌죠. 지금은 경북항공고등학교를 경북 최고의 실업계 명문학교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현재까지 목표에 상당 수준 이르렀다고 봐요. 반대했던 주위의 사람들이 지금은 잘했다며 오히려 부러워해요(웃음).”
▶배 교장님이 오신 뒤 학교가 크게 발전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달라졌나요? “2009년에 전국 최초로 육군ㆍ공군 항공부사관으로 동시에 진출할 수 있는 교육환경 인프라를 구축했어요. 120명 신입생 중 육군항공 50명, 공군항공 25명 등 총 75명의 학생이 국방부와 항공기술인력 육성 협력체계를 구축해 군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기술교육과 현장실습을 통한 실무능력을 배양해 졸업과 동시에 입대하고 있어요. 복무 중 전문부사관으로 항공기술특기분야에 보직해 경력과 전문성을 계발하고 복무 중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해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이룰 수 있게 했어요. 또한 교원의 전문성을 높여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예절 바르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10년과 2011년 연속 학교 경영 평가 최우수교로 선정(경북교육청)됐어요. 2년 연속 대한민국 100대 좋은 학교로도 선정(교육과학기술부)됐고요. 최근에는 전국 1만여 개 초중고 대상 ‘학교가 희망입니다’ 50개교에 경북 전문계고(특성화, 마이스터고)에서는 유일하게 우리 학교가 선정(교육과학기술부)돼 가슴 뿌듯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경북 최고의 실업계 명문학교로 만들겠다는 처음의 목표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솔직히 목표에 상당히 근접했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가 있는 학교로 확고히 뿌리를 내리면서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모두가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경북항공고등학교는-2007년 군 특성화고 선정… ‘전국 최고 가고 싶은 학교’ 주목
 |
| 경북항공고등학교 학생들이 항공기 엔진교보재로 실습하고 있다. |
소백산지가 병풍처럼 휘감은 승지의 고장인 경북 영주시 풍기읍 교촌리에 위치하고 있다. 1954년에 풍기고등학교로 개교한 오랜 전통을 지닌 학교다. 그러나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상황에 따라 항공특성화고등학교로 전환을 했고, 2007년에는 국방부와 항공기술인력 육성협력 체계를 통한 군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됐다.
각 학년 4학급(항공전자과 2개 반, 항공정비과 1개 반, 자동차과 1개 반)으로 전교생이 총 360명이며, 전교생의 약 삼분의 이 인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배창식 교장 부임 전과 지금의 학교 위상은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입을 모은다. 종전 신입생 정원 채우기도 급급했던 학교가 해마다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몰려 2012년 일반전형의 경우 5.8대1의 경쟁률(지역전형 포함 평균 3.4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졸업생의 경우 111명 전원이 100% 취업(군 입대 포함) 및 진학(한국항공대학교 등)을 달성했다. ‘전국 최고의 가고 싶은 학교’ ‘명품학교’로 주목받고 있는 위상이 학교의 현주소다.
학교는 입학 전 2박3일간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스키, 수상스키, 골프, 등산, 산악자전거 등)을 통해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을 실시하며, 해마다 전원 국비로 10명 안팎의 학생이 3개월간 글로벌 현장실습(캐나다)을 하는 등 차별화된 맞춤형 교육으로 경쟁력과 전문성을 높여 왔다. 특히 지자체와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교육활동을 활성화해 사교육 없는 학교를 실천하면서 졸업 시 개인별 평균 자격증 4.1개(군특성화반 6.2개)를 취득하는 등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지역사회와 교육 관계자로부터 가장 이상적인 학교 모델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