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논단

장호근 회원 기고문

이문호 2012.06.24 조회 425

 

호국보훈 정신 기리는 기획 더 늘려야 (중앙SUNDAY 6월24일자, 독자 옴부즈맨 코너))|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피땀을 흘린 애국자들의 헌신을 기리는 달이다.

6월 첫 신문인 3일자부터 이에 관한 기사가 실렸는지 관심 있게 보고 있었다.

현충일이 지난 후인 10일자에서도 전혀 못보다가 17일자에야 드디어 발견했다.

‘빠삐용’ 국군포로 김성태의 북한 탈출기였다. 반갑기는 했지만 열린 보수를 지향한다고 하는 중앙SUNDAY로서는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2년, 휴전이 된 지 59년째인 지금도 일부 대학생은 남침과 북침을 혼동하고 있다.

중심을 못 잡고 있는 것이다. 북침이라는 이유는 북쪽에서 쳐들어왔기 때문이라는 엉뚱한 논리도 전개한다.

안보교육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의 책임도 있지만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언론 책임도 매우 크다.


한국전쟁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싶다. 나는 1980년대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근무했다.

당시 한국전 기념비 건립 부지 선정에 대해 현지 유명 일간지에 스틸웰 전 주한 미군사령관의 불만이 실린 적이 있다. 왜 숭고하게 기려야 하는 기념비를 공원 마구간 자리에 세워야 하는가에 대한 지적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논의되던 그 자리에 세워지긴 했지만 아직도 그 기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또 한국전 기념비 입구에는 ‘자유는 거저 얻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있고 기념비 공원 안에는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국민과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지키려고 국가의 부름에 응했던 아들과 딸들에게 국가가 감사드린다’는 글이 새겨 있다.

호국보훈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너무나 차이가 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종북 세력들이 그들의 민낯을 공공연히 드러내기 시작한 19대 국회를 보면서

우리는 호국보훈의 차원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역사를 다시 쓸 수는 없다. 그러나 실패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

이런 역할을 중앙SUNDAY가 해줬으면 한다. 6월이 가기 전에 국립현충원에 끝 없이 펼쳐져 있는 국가를 위해 산화한 장병들의 묘역도 이 코너에 실리기를 기대한다.

 

물론 이번 주 중앙SUNDAY도 나를 실망시키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1면보다도 2면이 더 돋보 였다.

‘종북 논쟁이 국가 정체성까지 위협하나’라는 제하의 사설과 김종혁의 세상탐사 ‘한국, 그리스 꼴 안 당하려면’ 등은 시사성이 있으면서도 정확하게 문제의 정곡을 찔러줬다. 국가 정체성을 부인하는 종북주의자에 대한 강한 비판과 그리스 사태의 예를 들어 자기 이익만 챙기는 정치인을 지적한 시의적절한 내용이었다.

‘북한이 중 어선 나포한 까닭’을 북한과 중국 간의 해상경계선 문제로 설명한 기사는 전문적인 지식의 제공은 물론 통일 후의 상황까지 미리 대비해야 되는 이유를 일깨워준 깊이 있는 기사였다.

 

이번에도 내게 미소를 머금게 해준 글은 역시 S매거진의 ‘인생은 즐거워’였다. 복권 사는 것이 떳떳하지 못하게 보일까봐 걱정하면서도 당첨되면 이 돈을 어디다 쓸까 생각하는 게 어찌나 적지 않게 나이를 먹은 내 생각과도 같은지….

이번 주엔 나도 ‘복어(福魚)’ 먹고 복권이나 사볼까 생각 중이다. -끝-

 

장호근 공군 전투조종사 출신 예비역 공군소장이며 정치학 박사다. 현재 공군발전협회 연구위원장 및 한국독도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포퓰리즘 복지공약 검증하는 기사 실어주길

독자 옴부즈맨 코너

| 제268호 | 20120428 입력
 
일요일 아침 중앙SUNDAY를 받으면 1면을 본 다음에는 나도 모르게 S매거진의 맨 뒤를 펴본다. 김상득씨의 ‘인생은 즐거워’를 보기 위해서다. 오늘 아침은 또 무슨 이야기로 나를 기쁘게 할 건지 궁금하다. 지난주 ‘밥 앞에 평등’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그 다음 신문의 제목들을 대충 훑어보고 나서 펼치는 데가 ‘와이드샷’이다.

지난주 한강 철책을 걷어내는 사진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함께하는 강변의 평화로운 ‘자유로’는 상상만 해도 좋다. 그런데 ‘휴전선 철책도 걷어냈으면’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걸렸다. 아무리 첨단장비를 활용해 대비했다고는 하지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핵실험 징후에 노골적으로 대남 협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표현은 아무리 ‘열린 보수’를 지향하는 일요신문이라지만 좀 너무 나간 것 같았다.

사진 얘기가 나온 김에 지나간 일이지만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다. 2월 26일자 1면의 ‘3차 남북 비핵화 대화 기대’라는 제목과 함께 실린 사진이다.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임성남 6자회담 수석대표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다. 두 대표의 키 차이가 워낙 나서 그런지 미국 대표가 임 대표의 어깨를 두드리는 듯해 매우 자존심이 상했다. 정말로 사진을 그것밖엔 쓸 수 없었을까 궁금했다.

1면 ‘취임 6개월 맞는 박원순 서울시장’ 기사는 궁금증을 많이 풀어줬다. 알고 싶었던 돌고래쇼 중단 발표 뒷이야기, 그리고 박원순식 소통법이 갖는 장단점을 상세히 설명해준 게 돋보였다.

이번엔 선거 공약 이야기다. 이제 총선이 끝나고 대선에 관한 기사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여야의 누가 대선 후보가 되든 간에 경선에서부터 나올 핵심 공약 중의 하나는 ‘보편적 복지’가 될 게 분명하다. 총선 전엔 왜 이에 관한 분석기사가 눈에 띄지 않나 중앙SUNDAY를 매주 주시해서 봤다. 그러다 4월 7일자의 ‘김영욱의 경제세상’에서 ‘총선 이후 경제 어쩌나’ 하는 기사를 보니 반가웠다. 그러나 심층 분석이 아닌 일회성 논평에 지나지 않았다. 총선 때 여야에서 내놓은 포퓰리즘 복지공약을 모두 집행하려면 기존 복지예산 이외에도 5년간 최소 268조원 이상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대선 때는 얼마나 더 올라갈지 궁금하다.

내게도 손자가 있다. 우리 바로 다음 세대까지는 경제가 어떻게 버티어낼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다음 세대엔 유럽의 어느 나라처럼 보편적 복지가 가져올 국가 부도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 문제가 있다. 보편적 복지에 대해 무엇이 올바른 정책인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양측 모두 다음 세대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마련해주느라 걱정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접근하는 방법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앙SUNDAY는 중국 자전거 여행 연재와 같은 새로운 기행문도 좋지만, 복지 역사가 오래된 유럽 국가들의 성공·실패사례와 함께 복지정책을 심층 분석한 연재기사를 대선 전까지 실었으면 좋겠다. 선거철에 독자들은 이런 정보가 실린 일요신문을 보고 싶어 한다.
출처 : 중앙선데이


장호근 전투조종사 출신 예비역 공군소장이며 정치학 박사다. 현재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 및 한국독도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변희룡 2012/06/24 16:44:36
    " 다음 세대엔 유럽의 여러 나라들처럼 보편적 복지가 가져올 국가 부도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백번 찬성합니다. 우리 세대에 연금이나 재대로 받다가 죽을지도 알수 없다. 우리 동문님들, 대한민국 국민들, 현실을 너무나 낙관적으로 보시고들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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