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위주의 전력증강 언제까지
이문호 2009.07.13 조회 1321
| 국방개혁 수정안 육군육군은 숨통,해·공군 전략증강은 연기 지배력 유지 … 미래 한국군 지침 없이 예산 줄이기 급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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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은 과연 보수정권인가?’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국방개혁 2020 수정안을 보고 적잖은 사람들이 던진 의문이다. 이 수정안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북핵 및 미사일 문제가 심각한 시점에 나왔다. 한반도의 안보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임에도 수정안에는 이런 현실은 물론, 우리 군의 미래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비전이 반영되지 않았다. 수정안을 만들 때 이명박 정부가 던진 가이드라인은 하나였다고 한다. 미국발(發) 경제위기를 감안해 2020년까지 잡혀 있던 필요예산 621조3000억원을 무조건 600조원 이하로 낮추라는 것. 이상희 장관이 이끄는 국방부는 이를 수용해 599조3000억원짜리 수정안을 만들었다. 해·공군 전력증강 사업 줄줄이 연기 안보 수요가 급증한 시기에 599조3000억원으로 한정해놓은 수정안을 마련했으니 전력증강 사업은 규모를 줄이고 그 달성 시기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비유하자면 사람 키에 맞춰 침대를 구입한 게 아니라, 침대 길이에 맞춰 사람의 키를 줄이거나 여의치 않으면 잘라버리겠다고 한 격이다. 노무현 정부가 만든 것보다 적은 예산을 편성했으니 이명박 정부가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정권이냐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미래전은 하늘에서 시작한다. 미사일이 먼저 날아가고 전투기가 공격한 후 병력이 투입되므로 항공 전력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다. 그런데 수정안은 공군의 전력증강 사업을 줄줄이 연기시켰다. 공군이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스텔스 성능을 갖춘 전투기 ○○대를 도입하는 2차 F-X 사업 △공군의 작전 범위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공중 급유기 ○대를 도입하는 KC-X 사업 △공중 수송은 물론 육군 특수전 부대의 침투 능력을 증가하기 위해 대형 수송기 ○대를 도입하는 C-X 사업 △U-2 정찰기를 능가하는 정보수집 능력을 가진 고고도 무인기 ○대를 도입하는 UAV 사업 △유도탄을 요격할 능력이 없는데도 독일에서 도입한 중고 패트리어트를 대체할 차기 SAM-X 사업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KFX 사업 등이다. 그런데 수정안은 예산이 줄었다는 이유로 이들 사업의 달성 연도를 모두 연기했다. 제공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제해권이다. 제해권을 확보하면 우리 군은 다양한 라인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다. 바다의 전쟁도 하늘에서 시작한다. 미사일을 발사하고 항공기로 적진을 쓸어버린 후 병력을 바다에서 육지로 상륙(침투)시킨다. 바다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기지는 함정이므로 미사일을 쏠 수 있는 함정 건조가 중요하다. 해군의 꿈은 이러한 함정으로 구성된 기동함대를 만드는 것. 이 함대가 3개 전단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수정안은 2개 전단으로 줄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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