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변희룡 2013.02.14 조회 502
떡장수가 떡을 팔고 있다.
배고파 지친 호랑이가 슬금 슬금 다가왔다.
힘이 없어 말도 재대로 못한다.
"떡 한개만 주세요" 라고 애원한다.
너무 불쌍해 보여서, 저 호랑이가 힘있을 때는 내 가축들을 잡아 먹기도 했단 사실을 잊어 버렸다.
떡 몇개를 던져 주었다. 그것을 먹고도 호랑이는 힘이 없다. 아지매 곁에 앉아서
불쌍한 눈으로 쳐다 본다.
떡 하나 더 먹고 싶지만 뺏어 먹을 형편은 못된다.
떡장수가 지팡이로 한번만 쳐도 호랑이는 죽을 것 같다.
호랑이가 힘으로 안되니 꾀를 낸다. 아지매 앞에서 죽을 힘을 다해 떠억 일어서서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으르릉 한 다음에
"떡 하나만 주면 안잡아 머억~지."
깜짝 놀란 떡장수, 떡하나 주고 평화를 샀다.
그러고는 호랑이에게서 도망치기 시작한다.
호랑이는 맛있게 먹고 이제 기운을 조금 차렸다.
더 먹고 싶어서.
다시 아지매를 따라갔지만 아직은 저 지팡이가 무섭다.
"아지매, 그 떡 다 내려 놓고 가면 안잡아 먹지.."
아지매는 떡판을 다 주고는 도망친다.
떡 한판 다 먹은 호랑이는 이젠 힘이 났다.
금방 아지매를 따라 왔다.
" 이봐 여인네, 네 팔하나만 잘라 주고가. 그럼 안잡아 먹을 게.
아지매는 팔하나 잘라 주는 것이 죽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햇다.
그래서 팔하나 잘라 주었다.
고기 까지 먹은 호랑이는 또 따라 왔다.
"야, 이년아, 다리도 하나 때어 줘."
그래서 다리도 하나 때어 주었다. 이제 여인은 걷지도 못한다.
호랑이는 천천히, 야금 야금, 나머지 팔다리 머리허리 다 먹어 치우고
힘차고 포효했다. 숲이 떠나가도록,
" 이제 나 당할 넘 잇으면 나와봐!"
숲속의 동물, 사람들은 끽소리 못하고 해마다 사람 몇명씩 갖다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