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논단

내가 본「천안함」- 3 년전 그때를 잊지말자

배기준 2013.03.17 조회 402


 

 

 

 

                

 

 

[註]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사태가 발생하였다. NLL(Northern Limited Line 북방한계선)

       

         아래 백령도 남쪽 영해상이다. 국가방위라는 대 명제앞에 어쨌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고 잡아야 할 해군은 대체로 말이 없었다. 최일선 당사자가 아닌 국민 대부분은 해군 입장을

       

         이해하였다. 공격과 수비의 이불리를 두고 볼때, 특히 야간에 소형 잠수정 기습공격시 사전 현장

 

        체포는 바늘구멍에 낙타인것 처럼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시 말해 우리도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치다. 그러므로 작전 실패연연할 것이 아니라 차선으로 보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상책이며 지혜롭다. 이스라엘 작전이 늘 그러했다. 물론 상응한 조치는 국가이해를

 

        총체적으로 따져서 냉정히 선택해야한다.

 

       

        그 해 8월 국방부 국방정책 설명회에 이어 대형헬기편으로 현지 함대사령부 천안함을 견학하고

 

        돌아 와 국방일보(2010.10.21)에 기고한 글이다. 폭침 3년이 다가 오는 지금, 북한은 핵을 등에

 

        업고 온갖 악랄한 도발성 발언으로 전쟁 재발을 획책하고 있다.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이 글이 간접적으로 작은 참고가 되기를 기대한다.

 

 

                     

 

 

 

                               내가 본「천안함」

 

                                                                                배 기 준

                                                                                                      (공군 예비역 전투조종사)

 

      

해상에서 회색빛 거대한 고래가 되어 집채만한 큰 꼬리로 힘차게 물결을 치며 하얀 물보라

 

푸른 바다헤쳐 나아가고 때로는 상어의 이빨로 적을 물어 뜯어야 할 바다의 불침번,

 

파수꾼「천안함」772 명찰을 그대로 달고 육상에 올라와 허리가 잘린 채 우리 눈 앞

 

에 말 없이 누워 있으니, 처참하다 못해 참담했다. 

 

 

육해공 해병대 노병들은 먼저 전사한 수병에게 할 말을 잊고 오직 텅빈 가슴으로 묵념을

 

했다. 끝내 고향으로 돌아 오지 못하고 백령도 해저에서 끝 없이 유랑하는 그 넋을 떠

 

올리면 터질듯 만감이 교차하였다. 손발이 묶이고 등에는 무거운 굴레가 얹혀 짓 누르는

 

듯 갑갑하고 답답할 뿐이다. 무얼로도 부족하다. 정말 그들에게 무얼로도 부족하다.

 

그러나 어이하랴 ! 그것이 군인의 존엄한 임무일진데, 그것이 거룩한 애국일진데......

 

 

 

지난 3월 26일 밤, 772「천안함」이 서북해역 영해상에서 경계작전 중 피격사건이 터졌을

 

때 오랜 군 생활에서 터득한 본능적 감각은 이미 그 공격세력이 누구라는 것을 직감 할 수

 

있었다.

 

부서지고 깨어지고 찢어지고 끊어지고 휘어지고 기름이 아직도 새고 있는 두 동강난 선수

 

선미 파손 부위를 물리적 화학적 생태적인 시각으로 다시 살펴보고 견주어 보았다.

 

현장은 폭침 소행의 심정적 예측과 실제 정황이 다를바 없었다. 과학적으로 완전히 증명되

 

었다.

 

사회 일각에서는 좌초니 기뢰니 자체사고니 하는 말들도 있었지만 그 모두 부족한 지식과

 

억측에 지나지 않는다. 국가의 안보가 걸린 중대사를 그 누구도 섣불리 추측으로 말할 수

 

는 없다. 국방의 의무는 군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국민이 함께 그 의무를 다하

 

여야 온전한 것이다. 후방의 국민이 최전방의 군인에게 신뢰와 지지를 보내지 않으면 군은

 

무슨 명분으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겠는가? 덧 붙여 국가이익은 그 국민이 한 목소리

 

로 쟁취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주어지는 법이다. 이제 더 이상 증명 할 것도 증명 할

 

필요도 없다.

 

 

다시 한번 더 말한다,  "천안함은 북한 잠수함정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하였다."

  

 

비정한 북한에게 뭘 바라겠는가. 그런 그들에게 온정을 줄 필요도 없다. 분(憤)해 하지도

 

말자. 일찌기 미국 보스톤의 정치 철학은 '화 낼것 없다. 다만 당한 만큼 갚아 주라'는

 

말로 국제정치냉혹을 엄하게 가르쳐 주지 않았던가.

 

 

수병 46인의 숭고한 죽음은 시간이 지나면 까맣게 망각하는 우리 국민에게 이렇게 늘

 

일깨우며 명령 할 것이다. "양보는 양보를 낳고 급기우리 자식 세대 까지 양보의 빚을

 

넘기고, 결국 우리가 먼저 망할지도 모른다. 우리 몫은 우리가 해결 해 놓고 가야한다.

 

그렇게 하여 영원히 내 조국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 달라" 라고.

 

 

 

 

겨울의 끝자락 3월의 밤은 어둡고 바닷물은 차다.

 

갑자기 배가 하늘로 치솟다가 선체가 기울며 물 속으로 가라 앉았으니 산 자는 산 자대로

 

죽은 자는 죽은 자대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막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몸부림치며 사투

 

하였을 것이다.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관 중에 생존(生存)이상 더 덮을 것이 없다. 자유,

 

진리, 정의, 용기, 평등 같은 것들은 이 마당에서는 배부른자의 사치일 뿐이다. 거기에는

 

오직 생사(生死)만 있을 뿐이다.

 

 

나는 귀가 길 오르기 전에 함대사령관에게 772 「천안함」최후의 함장을 비롯해 다시

 

살아 돌아 장교와 수병의 안부를 물었다. 다들 자기 자리에서 잘 있다고 하며 어떤

 

수병들은 주어진 병역 의무를 완수하고 만기 제대도 하였다니 다소 마음이 가벼워졌다.

 

지금도 군인인 그들에게도, 전에 군인이었던 그들에게도 신(神)의 가호가 있기를......

 

 

"두두두... 퍽퍽퍽..." 헬기는 지상을 박차고 공중으로 날아 기수를 서울로 향했다.

 

 눈 아래 서해 바다는 오늘도 어제처럼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끝] 

 

 

                - 이 글을「 천안함 」장병, 산자와 죽은자 여러분에게 바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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