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논단

거꾸로 나는 차기전투기/김홍래 전공군총장

공군사랑 2013.09.05 조회 715

[기고] 돈에 발목 잡혀 거꾸로 나는 차기전투기/김홍래 전 공군참모총장

차기 전투기 사업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었다. 공군이 요구한 차기 전투기의 작전성능은 북한의 위협과 주변국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스텔스 성능이 핵심이었다. 적지를 은밀하게 침투하여 전략목표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보복능력이 있어야 적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김홍래 전 공군참모총장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1970년대 개발한 구형전투기를 기본모델로 하여 개조 개발 계획인 F15SE 한 개 기종으로 최종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방사청은 지난달 28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현재 유일한 후보 기종인 F15SE가 예정된 종합평가에서 꼴찌를 하더라도 그대로 선정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였다’고 보도됐다.

선정기준은 성능이 아니라 가격이었다. 정부가 정해 준 8조 3000억원에 맞춰 기종을 선정하는 꼴이 되었다.

정부는 가격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작전요구성능 중 스텔스 기능을 완화하였다. 그 결과 4세대 전투기인 F15SE 및 유로파이터와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인 F35 가 경쟁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들러리가 주인공이 됐다. 공군은 스텔스기로 무장한 일본을 상대로 독도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지게 되었고, 북한의 조밀한 방공망을 뚫고 은밀하게 침투하여 핵위협을 제거하거나 응징보복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되었다. 스텔스 성능을 기대하던 전투조종사에게도 면목이 없게 되었다.

공군은 만일 사업을 재검토하게 되면 최소 1년 반 이상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여 전력 공백이 예상된다. 소요 예산이 추후 그대로 확보된다는 보장도 없어 진퇴양난이다.

차기 전투기는 사용기간인 향후 40여년을 내다보고 기종을 결정해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역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북한은 핵을 개발하는 등 우리의 안보현실은 위중하다. 지난번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할 때 미국의 스텔스기 B1과 F22가 전개하여 도발위협을 잠재운 것을 기억하고 있다. 적에게 심리적인 압박과 공포를 줘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전략무기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말해준다.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성능과 무관하게 무기체계를 선정하는 나라는 없다. 국방예산 내에서 사업을 조정하는 것도, 대수를 줄여서라도 공군이 원하는 기종을 선정하는 것도 무기획득 절차와 예산 순기에 어긋나므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국방부장관의 전략적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40년간 국가안보 핵심 전략무기 역할을 하게 될 차기 전투기사업은 방사청이 3개 기종을 종합 검토한 결과를 갖고 국방 가용 예산 내에서 사업을 조정해서라도 전략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종을 선정해야 한다. 하늘이 뚫리면 육지도, 바다도 뚫린다. 혈세 8조 3000억원으로 전략적 목적을 충족할 수 없는 4세대급의 전투기를 구매한다면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스텔스 기능이 미약한 F15SE를 구매하기보다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F15K를 구매하는 것이 더 효용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국방 당국자는 무엇이라고 답할지 궁금하다.

  • 배기준 2013/09/06 04:50:42
    차세대 전투기란 차세대 전장환경에 가장 적합한 기종을 말한다. 예산(8.3조원) 추가배정이 불가하다면 다른 FACT(기술이전등)를 포기해야한다. 그래도 안되면 작전, 후방지원면에서 다소 비효율적 운용이 될지라도 양(60대)을 축소해야한다. 질이 양보다 우선이다. 질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80년대 KADIZ 선상으로 RU (구소련기)가 비행하면 우리는 F-4, F-5 가 출동하나 일본은 그 당시 차세대 전투기 F-15 가 접근한다. Plotting Board 를 watch 하며 전술조치(tactical action)하는 한국 TACC / SODO의 심정은 어땠을까 . 북한 핵을 先 파괴해야 할 최고 가중치가 높은 대항마라야한다. 그리고 향후 일본과 중국이 스텔스라면 특히 독도 방어를 위해서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차기 전투기 기종 선정은 그 기종을 운용할 소요군에 마껴야한다.

  • 이치훈 2013/09/06 14:15:47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는 경쟁심을 유도하기위해 만들어진 ROC(요구작전능력)와 획득절차, 워게임으로 산출한 소요댓수 등 획득절차나 량적인 충족여부, 예산 등의 틀에 얽매여서는 요구되는 핵심요소를 놓칠수 있다.
    공군은 오직 전쟁억제와 전시 전략목표 달성 여부만을 고려하여 방사청과 합참의장,국방장관, 청와대에 명백한 설득논리 갖고 공군의 요구를 관철시켜야 한다. 위에서 알아서 결정해 주겠지하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현대전의 주력군으로서 전쟁억제와 전승의 핵심전력 역활을 하기는 커녕, 육군전투나 지원하는 일개전투병과로 전락 할 가능성을 배제 할수 없다. 육군의 전력증강 내용을 보면 공군이 담당해야할 전투영역과 무기체계를 육군을 위해 확대하고 있는 실태이다. 도대체 5세대 전투기시대에 4세대 전투기 가지고 공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과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에서 무슨 역활을 할수 있겠는가?
    FX사업예산이 부족하면 떼를써서라도 추가예산을 확보하고,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60대를 40~50대로 줄이더라도 시대적 전장환경에서 요구되는 핵심무기체계를 확보해야 한다.
    한국군은 핵무장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미국의 핵우산도 북한의 속전속결전 전략하에서는 실제대응 소요시간상 취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망 구축도 소극적인 억지전략 일 뿐 실효성면에서 취약점이 있다. 전쟁징후 포착시 적의 핵심전력과 심장부를 전천후로 선제 공격하여 무력화 할수있는 첨단 무기체계를 갖추는 것만이 전쟁의 억지와 전승을 담보하는 최선의 선택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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