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논단

차기 전투기 재선정, 성능이 관건이다.

공군사랑 2013.09.26 조회 735

[오피니언] 포럼 게재 일자 : 2013년 09월 25일(水)
차기 전투기 재선정, 성능이 관건이다
 
이한호/前 공군참모총장

24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상정됐던 F-15SE가 차기 전투기로 선정되지 못하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던 사업이 무산된 것은 작전요구 성능 결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 공군은 스텔스 성능을 필수 요구조건으로 제출했지만 그렇게 할 경우 F-35 외에 경쟁 기종이 없어 협상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스텔스 성능을 필수 요구조건에서 제외하자는 방위사업청의 요청에 따라 스텔스 성능을 필수 요구조건에서 제외했고 F-15SE, 유로파이터, F-35 등 3개 기종이 경쟁 구도를 갖추게 됐던 것이다.

그런데 입찰 과정에서 8조3000억 원이라는 총사업비를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기종은 탈락이라는 기준을 세우는 바람에 F-35와 유로파이터는 후보 기종에서 제외돼 버렸다. 그러니 성능은 따져볼 여지도 없이 가장 값싼 항공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차기전투기사업의 목표는 북한의 핵(核)·미사일을 비롯한 비대칭전력에 의한 위협을 억제하고 주변국과의 전력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이번에 재검토로 결론을 낸 것은 당연한 결과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재검토를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노후 항공기 도태에 따른 공군의 전력 공백이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공군에서 어떤 기종이라도 좋으니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전력을 보충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앞으로 차기전투기사업이 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우선, 우리의 안보 환경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는 군사전략을 수립한 뒤 그 전략을 시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기종을 택하는 것이다. F-15SE가 단독 후보 기종이었는데도 선정되지 못한 것은 스텔스 성능이 없는 항공기로는 우리의 미래 안보 환경에 대응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재검토 단계에서는 필수 작전요구 성능에 스텔스 능력을 명시해 사업을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 경우 특정 기종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 향후 30~40년 간 우리의 안보를 책임질 핵심 전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사업을 시행하면서 이런저런 여론에 좌고우면(左顧右眄)해서는 안된다.

또 한가지의 과제는, 사업기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공군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일각에서는 사업기간이 1년 이상 2년까지도 소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미 평가와 가격, 기술 이전 등의 협상 끝나 있고 가계약까지 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절차가 생략될 수 있을 것이고 1년 이내에 충분히 재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또다시 가격 인하를 위해 복수 기종으로 경쟁 입찰을 해야 한다거나 예산에 맞추기 위해 복합 기종으로 가야 한다는 등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시간을 끌어선 안된다.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성능을 갖춘 기종으로 이미 결정된 소요 60대를 확보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그렇게 해야 미래의 안보 환경에 대처해 나갈 수 있고 전력 공백(戰力空白)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렇게 할 경우 물론 예산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약 40년 동안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의한 위협을 억제하고 주변국의 항공력을 견제할 수 있다면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 예산 집행상의 어려움이 있다면 매년 12대씩 5년 간 확보하는 사업 기간을 6~7년으로 연장해 대금 지불 일정을 조정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사업이 무산된 경험을 교훈으로 이런저런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확실한 전략 목표 아래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성공적인 차기전투기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 배기준 2013/09/26 22:32:29
    상기 견해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차제에 이점을 짚어 보고,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시정해야 할 것입니다. 1) 왜 최초 예산에서 8.3 조원으로 삭감되었는지? F35 총액이 미달될 경우 20%의 증액이 왜 불가했는지? 2) F15SE 금번 부결로 전력 공백 발생은 해마다 사업의 순기가 연기되었기 때문에 그 원인이 있는지?

    상기 1) 2)가 예산 관련부서(기재부, 국방부)가 공군 전력 우선순위가 밀려서 그런 2가지 불상사(예산 부족으로 F35탈락과 전력 공백)의 원인이 아닌지 ? F15SE가 부결되어 다행이고 고맙지만 좀 잠잠해지면 향후 공군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 이치훈 2013/09/27 00:00:43
    금번 FX 획득사업 진행을 보면서
    국방부와 방사청 그리고 공군은 아직도 제정신 못차리고 과거 좌익정권 10여년동안 가짜 평화기간중 주적개념 없는 행정관료조직으로 변질된 타성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지각있는 예비역들과 국민들을 걱정스럽게 만든다.

    북한은 미군만 나가면 3일내 한국군을 섬멸할수 있다고 큰소리 치면서, 先軍체제를 유지하며 핵미사일/대량살상무기 중심의 요새화/무장화를 통해 기습 선제공격과 방어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체제유지와 적화통일이라는 전략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엄중한 국방안보 현실임에도 육.해.공군은 대북 무력도발 및 전쟁억지와 속전속결전 전략에 즉각대응하여 전승을 보장 할 만한 조기경보능력과 탐지.식별.타격을 위한 합동작전 쳬계나, 전략 무기체계는 아직도 대미 의존적이며 자주적인 공격.방어무기체계 역시 필요충분조건이 취약한 상태로 보인다., 그러함에도 각군은 관행적인 나누어 먹기식 예산규모의 틀 내에서, 자군중심의 전력증강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금번 FX사업도 작금의 격변한 전장환경(북한의 핵무장선언 및 전쟁위협 등)에서 전쟁억지와 초전 전승확보라는 공군의 전략목표 달성을 위한 무기체계 획득보다는, 요구되는 전술항공기 보유댓수 공백을 조속히 메꾸고, 주어진 예산범위내에서 FX 획득요구 댓수 충족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북한의 핵무장 선언과 전쟁위협으로 인해 차세대전투기 기종결정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지대한 가운데, 역대 공군총장님들이 직접 나서고, 공군발전위원회 회원들과 각계의 군사전문가들이 나서서 이구동성으로 기종선정의 문제점 지적과 올바른 방향의 의견을 제시하므로서, 결국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기종결정을 위한 방추위에서 F-15SE를 부결시키고, 원점에서 재검토 하도록 결정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사필귀정이며 다행이다.

    국방을 담당하고있는 현역들이 예비역이나 일반국민들 보다도 국방안보 및 군사전략목표 달성을 위한 의식과 판단력이 희박해서 되겠는가?
    지난 MB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다 폐기된 군조직 개편문제와, 당면한 한.미 전작권 이양 및 연합사해체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예비역들은 폭넓은 지식정보를 모아모아 계속 관심을 갖고 끝까지 추이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 배기준 2013/09/27 06:55:17
    FX의 대의도 모르고 전력 공백에 급급한 공군측(참모총장)의 처사(소탐대실)가 한심스러웠으나 현 시점에서 국민을 포함 국방부, 방사청, 기재부에서 조속히 전력 공백을 메꾸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발빠른 조치로 박차를 가하니 현역의 이해가지않고 부족했던 주장도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원하는 스텔스 기종과 전력 공백이 없도록 가능한한 조속히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진행되니 불행중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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