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논단

걱정이 태산입니다.

나라사랑 2011.01.10 조회 1250

육군 중심 심화, 3군 특성 사라져 미래전 대비 못해”

해공군서 반발하는 합동군 개편안

안성규 기자김병기 디펜스타임즈 편집위원askme@joongang.co.kr | 제200호 | 20110108 입력
]해병대 상륙부대가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사단급 상륙 훈련을 벌이고 있다. 적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상륙돌격장갑차(KAAV) 에서 쏜 연막이 피어오르는 동안
“이건 밀어붙이기다.”
지난주 국방부는 대령급 이상 육·해·공군 간부를 대상으로 한 ‘합동군 설명회’를 했다. 회의가 끝난 뒤 해·공군 장교들은 ‘육군이 밀어붙인다’고 반발했다. 장호근 예비역 공군 소장은 “공개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드러나지 않게 움직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합동군 개편과 관련한 공군 지휘부의 ‘반대’ 입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공군 전우회 이문호 사무총장(예비역 준장)이 최근 ‘합동군 개혁안이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 대안’이라고 공개 비판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했다. 공군의 한 현역은 “우리는 필사적”이라고 했다. 실제로 움직임이 포착됐지만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해 소개하지 못한다.

해군도 비슷한 분위기다. 한 현역 제독은 “마음먹으면 쿠데타까지 할 수 있는 괴물군을 탄생시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군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해·공군은 “국방부가 육군인데 움직일 필요가 뭐가 있나”고 한다.

국방선진화위원회에서 시작돼 국방부가 가다듬은 ‘합동군’ 안의 골자는 ▶현재의 평시작전 및 군사 정책, 무기획득 책임자인 합참의장은 국방부 장관 보좌로 전환시키고 ▶대신 합동군사령부(4성 장군)를 설치하고 ▶합동군사령부 아래 육·해·공 각 군 사령부(4성급)를 두며 ▶현 육·해·공군 참모총장은 없앤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은 작전 지휘를 일원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군사력 통합 운용에 유리하다는 게 국방부 측의 설명이다.

본지는 해군·공군 고위 장교들을 만나봤다. ‘군 상·하부를 광범위하게 대표한다’고 한 이 장교들은 “국방부안은 군 권력구조를 육군 위주로 만들려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합동군 사령관 밑에 육·해·공 3군 사령관이 들어가고 ▶현재의 참모총장 자리는 없어진다는 점이었다. 육군·공군·해군 참모총장 자리가 동시에 없어지므로 공평해 보인다. 그러나 해·공군의 관점은 다르다. 각각 다른 장소, 다른 시간에 만났지만 주제별로 대화를 모아보면 이렇다.

-왜 국방부의 ‘합동군’ 안에 반대하나.
▶공군=“현재도 주요 의사결정은 육군이 다 한다. 새 합동군사령관과 주요 보직도 육군 차지가 될 게 뻔하다. 이미 육군 위주로 의사결정이 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되는데 육군이 임명될 게 뻔한 합동군사령관 아래 3군 사령관이 지휘를 받는다면 균형은 고사하고 각 군의 특성마저 약화된다.”
▶해군=“이런 식으론 해·공군의 특성이 약화되고 육군 중심으로 간다. 장교 숫자의 차이로 균형 인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사령관 아래 군정·군령이 통합되면 작전이 효율적일 것이다.
▶공군=“선진국일수록 문민통제가 철저하다. 그런데 사실상 통합군인 합동군 사령관이 임명되면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된다.”
▶해군=“합동군 사령관에게 3군 지휘권을 집중시키면 너무 막강해져 쉽게 말해 마음만 먹으면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다. 내부 견제가 없지 않은가.”

‘각군 참모총장 폐지’ 문제는 ‘헌법 89조 개정 가능성’이란 민감한 이슈도 건드린다. 국무회의 17개 의결사항을 규정한 89조 16항엔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이 들어가 있다. ‘합동군 내 각 군사령관=현재 참모총장’이 아니라면 헌법 불일치가 된다. 같아도 문제다. 참모총장들을 지휘하는 합동군 사령관의 헌법적 위상 때문이다. 헌법 기관인 각 군 참모총장을 헌법 규정에 없는 합동군 사령관이 지휘하는 것이 적절한지가 문제다. 헌법 개정 문제가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조금 다르게 설명했다. 그는 “합참의장이 합동군 사령관을 겸할지 분리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각 군 참모총장은 각 군 사령관도 겸한다. 다만 각 군 사령관에게 군정권을 줄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헌법도 손 안 대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아직 ‘절충의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내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주 합동군 설명회에서 한 해군 간부가 ‘국방부가 합동군이 아닌 통합군으로 가는 것 같다. 그래서야 합동작전이 되겠느냐’고 따졌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육사 출신인 국방부 간부는 “이번에는 간다. 우리의 20년 숙원 사업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비육군 간부들은 ‘육군의 20년 숙원사업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러니 해·공군에서 육군 중심의 국방부 합동군 개편안을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갈등의 이유는 ▶합동성에 대한 인식과 ▶군 간의 불신이다.
걸프전 이후 세계적인 군사변혁의 방향은 네트워크 및 효과중심 작전이다. 다양한 무기 체계가 연동돼 정밀감시-지휘통제-정밀타격을 수행한다. 수평적으로 네트워크화된 3군이 실시간 합동작전을 해야 한다. 과거 전쟁에서 통했던 수직통합된 지휘 구조가 미래전에는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해·공군 관계자들은 “국방부의 합동군 제안을 통합군 방식이라고 의심하는 것은 이런 수직통합적 지휘구조를 만들려 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공군 간부는 “국방부가 ‘참모총장 겸 각 군 사령관’ 자리를 둔다는 데 이는 통합군에 가까운 육군 중심 합동군 사령관을 통해 각군의 독자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군 간의 불신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만난 해·공군 장교들은 “합참작전부장 김경식 소장의 거취를 주목하라”고 했다. 해군인 김 소장(해사 33기)은 천안함 사건 이후인 2010년 6월 임명됐다. 천안함 사태 때 합참 내 육군 장교들이 해군 용어를 몰라 일일이 물어봤고 그래서 작전이 지체됐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그 자리에 육군 아닌 타군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었다.

이 자리가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육군 장교들이 “해군도 시원찮네”라고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해·공군 장교들은 “곧 육군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실제로 김 소장은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중순 육군 김현집(육사 36기) 소장으로 교체됐다. 해·공군의 피해의식은 심하다. 현실도 이해할 만하다.

합참 작전본부 내 대령급 과장직은 27개. 육군 18, 해군 2, 공군 3이다. 합참·국방부의 주요 보직도 육군이 다수다. 그래서 ‘모든 의사결정이 육군 중심’이라는 해·공군의 불만을 사왔다. 그래서 국방선진화추진위는 육·해·공의 보직을 균형화하는 법 제정을 권했다. 합동군사령관과 정책 결정자는 육·해·공 비율을 1:1:1로, 국방부나 합참의 과장급 이상은 2:1:1, 국방부 직할 부대는 3:1:1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법안은 국방부에서 중·장기 과제로 밀려나고 있다.

육군도 억울한 면이 있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이 전체 장교의 65%인데 해·공군 장교는 훨씬 적어 불균형은 불가피하다”고 한다. 거기다 전문성 있는 우수한 고급 장교는 더욱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공군 장교는 “육군이 해·공군을 모르면 당연하고, 해·공군이 육군을 모르면 무식하다는 식”이라고 화를 냈다.

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국과의 전략적 역할분담 아래 한국군은 육군 위주의 전력 증강을 해왔고 해·공군은 우선순위가 낮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시된 합동군사령부 체제가 전보다 3군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면 한국군의 미래전 능력은 낙후된다”고 말했다.

해·공군은 합참 1·2차장제를 제시한다. 현재 군 편제를 유지하되 합참의장 아래 4성급 차장 2명을 두는 방안이다. 1차장은 3군의 작전사령부를 지휘하고 2차장은 정책-기획 기능을 맡는 것이다. 현재 한미연합사의 기능을 전작권이 환수되는 2015년부터 1차장 밑에 두자는 것이다. 공군 간부는 “핵심은 작전효율성과 합동성 강화”라며 “밀어붙이지 말고 3군 간 토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 합리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치훈 2011/01/11 00:05:11
    **해군의(전임 작전사령관) 의견을 참고로 게시합니다.**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3군본부 병렬제'가 가장 바람직하다.. '국군총사령관제'는 비 민주적, 경험 전무.

    우리 국방부가 대대적인 軍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11년 1월 7일 국방부장관에게 73개 국방개혁과제를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해 보고했다"며 "앞으로 청와대 등과의 협의를 거쳐 개혁과제가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통령 직속의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2월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71개 개혁과제를 토대로 국방부가 세부적으로 작성한 73개 개혁과제다. 주요 핵심내용은 '軍 상부 지휘구조 개편, 육·해·공군 합동성 강화와 예비군 동원 단계화' 등이다. 그런데 매우 위험한 과제가 포함되어 있어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軍 상부 지휘구조 개편을 위한 '합동군사령부 창설'과 '각군 기능사 통합'이 그것이다. 금년 후반기에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바로 실행에 옮기는 단기과제다. 합동군사령부 예하에는 각군 사령부(육군·해군·공군)를 둔다. 각군 사령부는 현재의 3군 본부(육군·해군·공군)와 각군 작전사령부(육군 1·3군사령부, 육군 후방작전사령부, 해작사·공작사·해병대사)의 기능을 통·폐합해 창설하는 방안이다. 따라서 육군/해군/공군 본부와 해병대사령부는 없어진다.

    부수적으로 각군의 기능사(교육사, 군수사 등)는 '합동기능사'로 통합된다. 각군 대학과 합동참모대학을 통합해 '합동지휘참모대학'을 창설한다. 이런 軍 조직을 '국군총사령관제'라고 한다. 통합군제(統合軍制)라고도 하나 올바른 명칭은 아니다.

    주로 북한·중국·러시아·이란 등 독재국가들이 독재체제 유지 목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터키, 태국, 인도네시아 등 민주주의 미성숙국가에서 일부 채택하고 있다. 터키의 경우는 총사령관이 軍서열 1위이고, 국방장관은 8위다. 태국은 수시로 총사령관(육군사령관)이 쿠데타로 정권을 유린하고 있다. 이란 대통령은 얼마 전에 총사령관으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위 도표에는 국방부장관이 합동군사령관(국군총사령관)을 지휘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터키 식으로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한국군의 현실(국군 65만 명 중에 육군이 52만)상 합동군사령관과 육군총사령관이 모든 권력을 독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 헌법(74조)에 명시된 대통령의 국군에 대한 통수(統帥)는 사실상 어렵게 될 수 있다. 그래서 '국군총사령관제'를 채택하는 국가는 통치권자가 대개 총사령관직을 겸하고 있다. 북한 김정일은 총사령관(최고사령관)이다.

    우리 정부도 '국군총사령관제'를 검토한 적이 있다. 1988년 8월 18일의 '8.18계획'에서 약 2년간 연구했다. 정치권의 반대로 1990년 국회에서 채택되지 않았다. 바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후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군총사령관제'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과 같이 북한의 무력도발이 계속되는 안보상황에서 국력을 총동원하여 군사력 증강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희생하더라도 선군정치(先軍政治)로 전환하여 안보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재 우리 軍의 합동군제(合同軍制)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채택하고 있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조직이다. 국방부장관은 각군 총장을 통해 군정(軍政, 행정/군수)을 행사하고 합참의장을 통해 군령(軍令, 작전지휘)을 행사하는 조직이다. 1990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0년간 운용해본 결과 문제점이 너무 많다. 천안함·연평도 피격사건을 통해 우리 軍에 적합하지 않음이 재확인되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는 '3군본부 병렬제'와 '국군총사령관제' 뿐이다.

    '3군본부 병렬제'(아래 도표)는 국방부장관이 각군 참모총장을 통해 全부대를 지휘(군정·군령)하는 체제로 민주주의 국가가 채택하고 있다. 우리 軍도 1945년~1990년 간 운용해본 결과 3군의 균형발전이 가능했고 합동성이 잘 발휘되었다. 각군의 전문성으로 인해 정보 분석과 작전 지휘가 뛰어나 북한의 무력도발을 대부분 사전에 억제했다. 軍 전투력이 왕성해서 베트남戰에 대규모 전투 병력까지 파병할 수가 있었다. 합동작전과 연합작전은 과거와 같이 자문형 합참의장을 두면 된다.



    그러나 '국군총사령관제'는 우리 軍이 채택해본 경험이 없다. 2011~2012년은 안보취약기다. 새로운 군제(軍制)가 정착하는 데는 최소한 3~4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만약 증명되지 않은 군제를 채택했을 경우 군사력의 붕괴도 우려해야 한다. 따라서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3군본부 병렬제'가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선택은 국민의 몫이다.(KONAS)

    김성만(예비역 해군중장. 성우회/재향군인회 자문위원, 前 해군작전사령관)

  • 장호근 2011/01/11 06:49:50
    '나라사랑'님이 등록하신 글은 1월 9일자 '중앙SUNDAY, [FOCUS] 란에 실린 "쿠데타까지 할 수 있는 괴물군_해.공군 반발" 이라는 제목의 기사내용입니다
등록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