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논단

어느 선생님의 퇴임사

퍼온글 2008.11.25 조회 2048

어느 선생님의 퇴임사입니다. 우리 교육에 많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안보측면에서 특히 이념교육으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이때 어느 교사의 퇴임사가 감동을 줍니다. 이곳에 소개합니다.

퇴임식날 만감이 교차하여 막상 하고 싶은 얘기를 못 할 것 같아
미리 메신저에 띄웠다는 글을 퍼왔습니다.

정작 퇴임식장에서는 "안녕히들 계십시오 그리고 좋은 선생님 되십시오!"
요 한마디 밖에 못했다는군요...

좀 깁니다... 그렇지만 꼭 읽어보세요...
===========================================================================
<제목> - 지금은 돌아갈 때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래 머물러 소중한 것들을 잃을까 두렵습니다.

내 말에 순종하지 않는다고 성내고 내 뜻과 다르다고 화내고 이것은 본래 꿈꾸던 삶이 아니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중심에서 벗어나 가장자리를 맴도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서운한 것이 아닙니다.
언제든 새싹에게 자리를 내어 주겠다던 초심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서운한 것은 무능함으로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젊은 시절엔 아이들과 뒹굴며 교실에서 청춘을 보냈고, 경력자 위치에 선 시절엔 공문에 묻혀 뛰어다녔고, 원로가 된 시절부턴 뒤로 한발 물러서서 살았습니다.

누가 그만 두라고 해서 물러선 것이 아닙니다. 일이 싫어서 물러선 것은 더욱 아닙니다.
단지 젊은 새싹에게 자리를 양보한 것뿐입니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에도 부합되고 보기 좋은 모습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 직장에서 한 가지 일에 일생을 바쳐 일 해왔다는 것을 자랑할 시대는 지났습니다.
오죽 무능하면 한 우물만 파고 살았냐고 조롱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난 30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철부지들과 싸우는 동안 세상은 너무나 변해버렸습니다.
군사부일체는 전설이 되었고 교직을 성직으로 여기던 교사들은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졌고 교사직도 노동자라고 외치는 젊은 세대가 교직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바라고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가정에선 아버지 어머니의 권위가 살아있어야 가정교육이 반듯하게 이루어지듯이 학교에선 교장, 교감, 경험 많은 선배들의 권위가 살아있어야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교직풍토가 이루어집니다.
지도자를 잃은 나라가 잘 될 리 없고, 경영인이 없는 직장이 발전할 리 없고, 부모 없는 가정이 행복할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것입니다.

평등은 무조건 횡적으로 한 줄로 세우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 많은 노인과 젊은이가 똑같이 짐을 지는 것은 평등이 아닙니다.
노력한 자와 노력하지 않은 자가 똑같은 대우를 받는 것도 평등이 아닙니다.
젊은 교사가 나이 많은 선배교사에게 시간을 양보함은 미덕입니다.
그래야 자신도 먼 훗날 기력이 쇠해졌을 때 후배들로부터 떳떳하게 양보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미덕이 쌓여 갈 때 선후배 교사 간에 믿음이 쌓여가고 밖으로부터 존경받는 교직사회가 될 것입니다.
남을 존경함은 곧 나 자신을 존경함입니다.

교육의 수요자이며 우리들에게 재원을 공급해주고 있는 학부모와 사회는 교사들의 평가를 원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거부만 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평가 기준을 세워 효율적인 운영을 한다면 교사평가는 교육발전에 역기능이 아닌 순기능으로 작용 할 것입니다.

교직사회도 다양한 인간상이 모여 사는 집단입니다.
교직사회라고 해서 예외는 될 수 없습니다.
부지런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게으른 사람도 있고 솔선수범 앞장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지못해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이끄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이기적이고 차가운 교사도 있습니다.
수업을 함에 있어서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열정이 못 미치는 교사도 있습니다.

철 밥통 움켜쥐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이기적 집단으로 내몰리기 전에 대안을 찾아 적응하는 것이 변화하는 사회에 발 맞춰 나가는 현명한 길이 될 것입니다.

자율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그 높고 힘든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교육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책임감도 의무감도 모르는 어린 학생들에게 자율성과 자유를 부여하는 것은 자칫하면 교사의 직무태만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책임과 의무를 모르는 사람에게 주어진 자율이나 자유는 철모르는 아이에게 명검을 쥐어 준 것과 같습니다.
명검은 고도의 정신력과 수련을 쌓은 사람이 써야 명검으로서 빛이 나는 것입니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휘두르는 명검은 위험한 철 덩어리에 불과
등록
첨부파일
200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