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논단

누더기가 되어가는 307 국방개혁/한국일보사설

이문호 2011.04.14 조회 645

사설 • 칼럼
[사설/4월 14일] 누더기가 되어가는 '307 국방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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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개혁 307계획'의 땜질이 점입가경이다. 국방부는 합동참모본부의장 아래 정보와 작전을 총괄하는 대장 직급의 합참1차장을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군 작전지휘선이 현 합참의장-각군 작전사령관(2단계)에서 합참의장-합참1차장-각군 참모총장-작전사령관(4단계)으로 늘어난다. 개혁 목표였던 지휘체계 간소화와 직급 하향 및 장성 감축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조치다.

앞서 공군 부참모총장 신설도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계획대로 군 상부지휘구조가 개편될 경우 유사시 대장인 공군참모총장이 중장인 미 7공군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되는 계급역전 현상이 문제된 데 따른 것이다. 지휘체계 혼선과 함께 이 또한 고위장성이 더 늘어나는 효과를 갖는다. 반면 장성 감축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됐던 국군교육사령부안은 철회되는 분위기다. 가장 '피해'를 보는 육군의 반발이 컸다는 후문이다. 각 보완책의 타당성을 따지기 이전에 발표 단 한 달여 만에 307계획이 누더기가 돼가는 것은 이 안이 근본적으로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초 307계획의 가장 큰 명분은 합동성과 전문성 강화였다. 그러나 지상군 편중구조를 심화시킬 것이 명확한 상부지휘구조 개편으로 인해 도리어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국방부는 통합군의 예로 자주 미군의 통합사령부 개념을 들먹이지만 그들은 통합의 전제인 각 군의 전력과 지휘권 균형이 완벽하게 이뤄져 있다. 더욱이 우리 안보현실은 그들과 결정적으로 다르다. 예상할 수 없는 북한의 해상ㆍ공중 도발에 단 몇 초, 몇 분 안에 전광석화처럼 대응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전장(戰場)별 고도의 전문성 위에 합동성이 구축돼야 한다는 말이다. 307계획은 이 기본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국방부는 국방개혁의 연내 완성을 공언하며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기존 안의 문제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적어도 지휘구조만큼은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되, 각 군과 전문가 집단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

입력시간 : 2011/04/13 21:02:24  
  • 변희룡 2011/04/15 07:43:34
    아이디어는 없으니 어치피 내 머리에서 무슨 작품이 나오리라고 기대하기도 어렵지만, 개혁 검토하는 시늉만 하고 있으면 봉급은 나오고, 그러다 보면 정권 바뀌고 내 자리도 바뀌고, 일은 몽창 후임자에게 물려 주고 나는 봉급만 챙기다가 가면 된다. .. 뭐 그런 생각아닐까요? 과연 전문성 있는 실무자가 개혁을 검토하는지... 옛날에 지휘관 한 경험있다고 조직관리 잘한다는 보장이 없을 텐데. 군인 출신들은 사람은 안보고 계급장만 보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야 이거 검토해.. 라고 지시하면 하는 척만 하다가 잘안되는대요. 못했는대요... 하면 그만, 당근도 주면서 일시켜야지 채찍만 휘두르며 일 시키려 하면 이런 부작용들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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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2
2011.04.21